日本旅行

한 낮의 작은 여행

snowooball 2009. 5. 14. 01:11
오늘은 이상하게 온 몸이 아팠다. 목부터 시작해서 어깨, 팔, 다리의 순서로 아파오기 시작했다.
혈액순환이 안 좋은 것 같다고 중얼거리자, 오상(동료사원)이 오늘은 일도 없으니 산책이라도 하란다.
잘됐다 싶어 얼른 지갑이랑 핸드폰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걸어서 20분 거리의 미나미센쥬역으로 출발~

역시 골목 골목마다  꽃들로 가득하다. 오늘따라 카메라를 갖고 오지 않아 촬영은 폰카로 대체.

오늘 깨달은 것인데 일본은 일년 사시사철 정치광고 포스터가 어딜가나 붙어 있다. 그냥 선거철인가 하고 지나치던 것인데 지금은 선거철도 아니지 않은가.

어릴 적 많이 보던 스타일의 이발소. 빨강, 파랑, 흰색의 사인물은 없지만 대신 같은 조합의 차양이 있다. 과연 같은 의미일까?

중국어, 한국어 회화교실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에 한 컷.

목적지에 미나미센쥬역에 거의 다 왔다. 육교를 건너다 내려다 본 철길. 예전에 서울역 뒷길에서 본 풍경과 비슷하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선로가 어쩐지 스산하다.


여기가 그 끝인가 보다. 철도의 끝과 'Tokyo Jack'이라는 모델하우스. 기묘한 어울림이다.

그 뒷편에는 정체모를 시설물들이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끔하고 쳐다본다. 산업스파이로 의심 받지 않을까 하는 괜한 망상도...^^;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왠지 한국을 연상케 하는 대규모 쇼핑몰에 들어섰다. 유니클로도 입점해 있고. 유니클로는 많이 사지는 않지만 그 브랜드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 유니클로에 대해서는 언젠가 따로 언급하고 싶다.


가는 길은 룰루랄라였지만 오는 길은 녹초가 되어 버려 사진 따위 어찌돼도 좋아, 라는 심정이었다. 그래도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에 최후의 힘을 모아 한 컷. 사무실이 있는 동네는 이런 건물이 꽤 있다. 여기는 창업 100년이 되어 가는 튀김집인데 점심시간마다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아마 이 건물은 이 가게가 생기던 때부터 함께 해 왔겠지. 어찌보면 한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허름한 건물들이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오래된 것들을 그만큼 소중히 여길 줄 알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