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마지막 날, 월요일 오후의 공원.
하루종일 집 안에서 뒹굴뒹굴 하다 뒤늦게 나선 피크닉.
이미 해는 져가고 있지만 역시 나오길 잘했다.
영화 안경에서 팬션의 주인장인 유우지가 말한다.
"한 손에는 매화, 또 한 손에는 벗꽃"
타에코가 묻는다.
"그게 뭡니까?"
"지금 저의 기분입니다."
피크닉 의자의 왼쪽 팔걸이에는 아이스 커피를, 오른쪽 팔걸이에는 맥주를 둔 나의 기분이다.
그리고는 타소가레.
참고로 타소가레는 일본어로, 황혼이라는 뜻이지만 영화 안경에서는 좀 다른 뜻으로 쓰인다.
사전적인 의미보다는 용례를 통해 익히는 쪽을 권한다.
타소가레 하다.
타소가레 중에 죄송합니다만...
오늘은 늦게 간 탓에 타소가레는 1시간으로 그치고 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