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위크를 맞았지만 토요일은 그냥 편하게 쉬는 걸로 하고 별다른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티비에 요코하마의 중화거리가 나오는 걸 보다가 갑자기 충동이 일고 말았다.
"지금 가자!"
예전에 영화보다가 충동적으로 키치죠우지에 간 이후로 처음이다.
중간에 카마쿠라를 갈까 요코하마를 갈까 망설였지만 결국 처음에 필 받은 대로 요코하마로 출발!
중화거리 건너편에 있는 모토마치 상점가에서 만난 꽃파는 나귀. 나는 신기해 하고 사라는 불쌍해 했다.
이 사진만 보면 잘 느껴지지 않지만 이 거리에는 묘한 위화감이 있다.
그 위화감의 정체는 이렇다.
이 거리의 왼편으로는 작은 샛강이 흐르고, 오른편으로는 산이 자리잡고 있다. 즉, 외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인데, 보통 이 정도 번화한 거리는 시내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어야 정상아닌가?
중심은 번화하고 외곽으로 갈수록 외지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도시의 생태인데 이 거리는 그 상식을 벗어나 있다.
모토마치 상점가와 중화가 사이를 흐르는 강.
일본은 여기저기 배도 많다. 아니 배라기 보다는 보트가 많다. 내가 살고 있는 곳 근처에도 보트 선착장이 있는데 수많은 보트가 정박해 있다. 평소에는 잘 못 느끼는데 그럴 때면 새삼 일본이 참 돈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충동여행의 발단이 된 중화가의 명물 만두가게. 요코하마가 소개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소개되고 있다.
역시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우리도 재빨리 그 대열에 합류했다.
줄 선 곳은 맛있고 줄이 없으면 맛도 없다. 이것은 우리가 일본에서 배운 생존전략 중 하나이다.
근데 아무래도 오늘 티비에 소개된 곳은 아닌 것 같다. 약간 다르다.
음... 중화가에는 만두가게가 많다.
사라는 돼지고기만두(豚肉まん)를 나는 상어지느러미만두(フカヒレまん)을 먹었다. 나는 그럭저럭 맛있었는데, 사라에게는 잘 맞지 않았던 듯 싶다. 리포터들의 호들갑은 믿을게 못된다.
건너편에도 만두가게가 보인다. 이쪽 편보다는 줄이 짧아 보여서 이쪽에 섰는데 이쪽이 긴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만두가 덜 익었었다.
중화가의 동편입구. 이 문보다는 빨간색 문이 좀 더 유명한데 사진이 별로라서...
요코하마 야마시타 공원의 바다.
물이 맑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펜스 아래를 내려다 보니 팔뚝만한 물고기가 지나가고 있었다.
거리의 작은 공연. 일본의 공원에는 이런 류의 공연을 자주 볼 수 있다. 주로 재치있는 말과 다양한 재주를 보여주는 공연이 많다.
홋카이도의 하코다테나 오타루와 마찬가지로 개화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도시뿐만이 아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오랜 점포 - 시니세(老舗)의 수도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일본쪽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일본은 이른 시기부터 능동적으로 근대화를 이루었지만, 우리는 시기적으로도 늦은 시기에 강제로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그것도 대부분은 일제시대에 이루어졌고.
전쟁의 폐허에서 살아남았더라도 역사의 청산을 위한 철거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거다.
일본에서 살다보면 역사의 단절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화도 나고.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이 아까렝가소코(赤煉瓦倉庫)라는 건물은 개화기의 창고를 개조해서 쇼핑센터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내부를 보면 예전 창고일 적의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오타루에도 개화기의 소금창고를 개조해서 음식점이나 미술관, 쇼핑센터를 만들어 놓은 곳이 많다. 그런 곳에는 이야기가 있고 레토르한 분위기가 있다. 역사와 이미지가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본에는 옛 것을 소중히 여기는 전통이 분명히 남아있고, 또 오늘날 그것을 마케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릴 적 아버지가 자주 듣던 노래 중에 이런 노래가 있었다.
'블루라이또 요코하마...'
요코하마의 야경을 찍으며 드디어 그 실체를 만나게 되었다는 생각에 묘한 감정이 일었다.
자꾸만 그 노래가 입 안을 맴돈다.
그런데 티비에 요코하마의 중화거리가 나오는 걸 보다가 갑자기 충동이 일고 말았다.
"지금 가자!"
예전에 영화보다가 충동적으로 키치죠우지에 간 이후로 처음이다.
중간에 카마쿠라를 갈까 요코하마를 갈까 망설였지만 결국 처음에 필 받은 대로 요코하마로 출발!
중화거리 건너편에 있는 모토마치 상점가에서 만난 꽃파는 나귀. 나는 신기해 하고 사라는 불쌍해 했다.
이 사진만 보면 잘 느껴지지 않지만 이 거리에는 묘한 위화감이 있다.
그 위화감의 정체는 이렇다.
이 거리의 왼편으로는 작은 샛강이 흐르고, 오른편으로는 산이 자리잡고 있다. 즉, 외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인데, 보통 이 정도 번화한 거리는 시내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어야 정상아닌가?
중심은 번화하고 외곽으로 갈수록 외지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도시의 생태인데 이 거리는 그 상식을 벗어나 있다.
모토마치 상점가와 중화가 사이를 흐르는 강.
일본은 여기저기 배도 많다. 아니 배라기 보다는 보트가 많다. 내가 살고 있는 곳 근처에도 보트 선착장이 있는데 수많은 보트가 정박해 있다. 평소에는 잘 못 느끼는데 그럴 때면 새삼 일본이 참 돈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충동여행의 발단이 된 중화가의 명물 만두가게. 요코하마가 소개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소개되고 있다.
역시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우리도 재빨리 그 대열에 합류했다.
줄 선 곳은 맛있고 줄이 없으면 맛도 없다. 이것은 우리가 일본에서 배운 생존전략 중 하나이다.
근데 아무래도 오늘 티비에 소개된 곳은 아닌 것 같다. 약간 다르다.
음... 중화가에는 만두가게가 많다.
사라는 돼지고기만두(豚肉まん)를 나는 상어지느러미만두(フカヒレまん)을 먹었다. 나는 그럭저럭 맛있었는데, 사라에게는 잘 맞지 않았던 듯 싶다. 리포터들의 호들갑은 믿을게 못된다.
건너편에도 만두가게가 보인다. 이쪽 편보다는 줄이 짧아 보여서 이쪽에 섰는데 이쪽이 긴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만두가 덜 익었었다.
중화가의 동편입구. 이 문보다는 빨간색 문이 좀 더 유명한데 사진이 별로라서...
요코하마 야마시타 공원의 바다.
물이 맑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펜스 아래를 내려다 보니 팔뚝만한 물고기가 지나가고 있었다.
거리의 작은 공연. 일본의 공원에는 이런 류의 공연을 자주 볼 수 있다. 주로 재치있는 말과 다양한 재주를 보여주는 공연이 많다.
홋카이도의 하코다테나 오타루와 마찬가지로 개화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도시뿐만이 아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오랜 점포 - 시니세(老舗)의 수도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일본쪽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일본은 이른 시기부터 능동적으로 근대화를 이루었지만, 우리는 시기적으로도 늦은 시기에 강제로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그것도 대부분은 일제시대에 이루어졌고.
전쟁의 폐허에서 살아남았더라도 역사의 청산을 위한 철거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거다.
일본에서 살다보면 역사의 단절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화도 나고.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이 아까렝가소코(赤煉瓦倉庫)라는 건물은 개화기의 창고를 개조해서 쇼핑센터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내부를 보면 예전 창고일 적의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오타루에도 개화기의 소금창고를 개조해서 음식점이나 미술관, 쇼핑센터를 만들어 놓은 곳이 많다. 그런 곳에는 이야기가 있고 레토르한 분위기가 있다. 역사와 이미지가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본에는 옛 것을 소중히 여기는 전통이 분명히 남아있고, 또 오늘날 그것을 마케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릴 적 아버지가 자주 듣던 노래 중에 이런 노래가 있었다.
'블루라이또 요코하마...'
요코하마의 야경을 찍으며 드디어 그 실체를 만나게 되었다는 생각에 묘한 감정이 일었다.
자꾸만 그 노래가 입 안을 맴돈다.